태국인 친구 중에 공연을 하는 친구가
공연 몇일 전부터 초대해줘서 다녀왔었습니다.
시암박물관에서 저녘에 하는 공연이였는데
간김에 왓포까지 보고 왔었습니다.
이날의 경험들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시암박물관과 왓포 사원.
이날도 어김없이 오전에 빈둥대다가
낮에도 빈둥대다가 길을 나섰습니다.
친구가 공연하는데 보러오라며
몇일 전부터 초대를 해줘서 공연보러
시암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공연은 저녘 7시에 시작한댔지만
딱히 할 일도 없었고 미리 가서 밥도 먹고
기다리려고 4시쯤 출발했습니다.
저의 애용 교통수단인 MRT를 타고
사남차이(SanamChai)역에서 내렸습니다.
역의 규모는 작았는데 왓포,왓아룬,왕궁으로
가는 여행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역이라 그런지
역의 인테리어가 다른 역들과는 달랐습니다.
제법 멋드러진 역이였는데 경비원이
익숙한듯 어디로 가냐고 먼저 묻더니 친절히
길을 알려줬습니다.
여기서 내린 사람들은 목적지가 같은지
모두 같은 방향으로 이동하고 밖에 나왔습니다.
역에서 나오면 바로 옆에 시암박물관 입구가
있어서 찾아 볼 필요도 없습니다.
역에서 나온 모든 사람들은 왓포쪽으로 갔고
저만 박물관으로 들어갔습니다.
무대장치들을 설치하고 공연준비하는
사람들이 보였고 야외 공연임을 알았습니다.
친구에게 연락했더니 기도 드리러가고
있다고해서 다른쪽 입구로 가서 만났습니다.
친구는 기도중이였는데 짧게 끝내고
제쪽으로 왔습니다.
친구는 얼굴에 분장을 공들여 했는지
뮤지컬 배우 느낌이었고 스페인 미녀같은
느낌이 나면서 엄청 예뻤습니다.
복장은 아직 안 갈아 입었는지 편하고
헐렁한 차림이였습니다.
왜 이렇게 빨리 왔냐고 묻는 친구에게
할 일도 없고 밥 먹고 구경하려고
일찍 왔다고 설명하고 같이 걸었습니다.
건물 뒷편엔 작은 공터가 있었고
거기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준비할게 많았는지 친구가 가봐야 한다며
연습중이던 다른 친구를 소개해주고 갔습니다.
제법 잘생긴 친구였는데 아직 초보자여서
그런지 지도를 받고 있었습니다.
연습할 때의 진지한 모습이 멋졌습니다.
그 친구들도 많이 바빠보여서 음료수 한 캔씩
사주고 저는 자리를 떠났습니다.
왓포와 왕궁은 이미 몇번 가본적이 있어서
큰 감흥은 없었지만 이 근처에 올 일도 없어서
시간도 때울겸 둘러보러 갔습니다.
왓포나 왕궁은 조금 거리가 있어서
택시나 툭툭이로 가는게 좋은데
도로위에 호객하는 기사들이 많습니다.
바가지가 심각합니다.
300~500미터 거리인데
200~300바트 요구합니다.
심한 사람은 500바트 부르고 안 탄다고 하면
인심쓰듯 300바트 부르기도 합니다.
볼트나 그랩도 잘 안 잡힙니다.
아예 숙소에서부터 택시타고 가는 분들이
대부분이겠지만 혹시라도 지하철타고
오신분들께 조언드리자면
못 걸어갈 거리는 아닌데
왓포나 왕궁 구경하면서 많이 걸어야되서
더운 날씨에 걷는거 싫어하시는 분들이나
가족,애인과 함께 오신분들은 택시 타는게
순조로운 여행이 될 겁니다.
저는 시간 때우기로 왓포와 왕궁을
살짝만보고 나올거라서
택시기사들의 호객을 뿌리치며 걸어갔습니다.
20분정도 걸려서 도착했습니다.
복장만 생각하면서 별 문제 없이 들어갈거란
제 생각과는 다르게 왕궁 입구에서
군인들에게 빠꾸당했습니다.
복장만 생각했는데 개방시간을
완전히 까먹고 있었습니다......
왕궁의 개방시간은 08:30~16:30입니다.
매표시간은 08:30~15:30입니다.
티켓비용은 500바트입니다.
복장은 민소매,반팔,시스루,찢어진 청바지,
무릎이 보이는 반바지나 원피스 등은 안 됩니다.
왕궁과 왕궁내에 있는 왓프라깨우 사원이
다른 관광지와는 다르게 일반적인 장소가
아니라서 어느정도 예의를 지켜야되서
복장에 유의하셔야합니다.
복장 때문에 입구컷 당하면 근처에서
구매해서 갈아입어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신발의 경우 쪼리,슬리퍼,샌들 등
크게 제지하진 않는데 왕궁만 볼게 아니라
왓포도 보러가실거면 쪼리나 슬리퍼는
착용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간혹 복장이 규정에 어긋나도 케바케로
입장하는 분들도 있기는 한데 복장을 규정에
맞게 착용하고 가시는게 좋습니다.
저는 왕궁 입구컷 당하고 돈 아꼈다
생각하면서 왓포로 갔습니다.
왓포의 개방시간은 08~18:30입니다.
입장료는 예전엔 200바트였는데
최근엔 올라서 300바트라고 합니다.
복장은 민소매,무릎이 보이는 반바지나 원피스,
시스루,짧은 치마 등은 안 됩니다.
신발도 쪼리,슬리퍼는 안 됩니다.
복장규정 어긋나면 대여해서 갈아입거나
치마두르고 입장 할 수 있습니다.
(사진은 예쁘게 찍기 힘들겠죠?)
최근엔 너무 깐깐하게 굴지 않아서
너무 노출이 심한 복장만 아니라면
짧은 옷이나 쪼리,슬리퍼도 제지하지 않고
입장시켜주는 경우가 많다고 하지만
복장규정에 맞게 입고 가는게 확실합니다.
왓포는 몇번을 왔던 곳이다 보니 누워있는
초대형 불상 말고는 감흥이 없어서
둘레길 산책하듯 입구 주변만 둘러보고
시간도 촉박해서 후다닥 나왔습니다.
땀을 많이 흘려서 그런지 배는 안 고팠는데
갈증이 많이 나서 군것질 좀 하려고
타띠안시장과 마하랏로드를 갔습니다.
많이 낡고 오래 된 건물들이지만
리버사이드뷰와 강 건너편의 왓아룬 덕분에
루프탑 식당들은 저렴하지 않은 가격에도
매일 같이 예약이 모두 잡혀있습니다.
강물이 더럽고 쓰레기도 많은데
의외로 멋진 사진을 건질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위험하지만 해가 져물어 갈수록 좋은 사진을
건지려는 사람들이 몰리는 곳입니다.
세븐일레븐에서 음료도 사고
길거리에서 꼬치와 소세지도 사서
대충 먹고 박물관으로 다시 왔습니다.
친구에게 연락하니 준비가 덜 되서
8시로 미뤄졌다고 합니다.
허탈하게 서서 행사준비와 리허설을 하는
사람들을 보다가 오래 걸릴거 같아서
시간 때울겸 왓아룬 사진 찍으러 갔다왔습니다.
8시도 넘었고 관객들도 많이 몰렸고
vip들도 하나둘씩 오기 시작했는데
행사가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기다리다가 옆쪽에 레게머리를 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친해졌습니다.
그 친구는 남성속옷모델인데 행사나 공연,
패션쇼 등을 자주 보러다닌다고 했습니다.
그친구말에 의하면 오늘 행사는 태국에서
무명인 배우,가수,모델,사업가인 사람들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 출연하여 경쟁하는
오디션 프로였습니다.
공연은 오프닝과 엔딩에만 한다고 합니다.
태국에서 꽤 큰 오디션인거 같았고
본행사전에 스폰서들 소개를 차례대로 빔으로
쏜뒤 스폰서들이 나와서 한 마디씩 했었는데
생수회사사장,호텔사장,생필품사장,
화장품회사사장 등등 많은 사장님들이
후원을 하는 오디션이였습니다.
스폰서들 복장이 태국 전통복장이나
디자이너들 의상이였는데
패션쇼에서나 볼법한 휘황찬란의 끝이였고
멋져 보이진 않았지만 누가봐도 저 사람은
돈많은 갑부라는 생각이 들정도였습니다.
스폰서 소개가 끝나고 드디어 오프닝쇼가
시작되었는데 공연이라기보단 맛보기로
배우들의 모습만 보여줬습니다.
웅장한 음악과 조명속에 건물 창문에서
배우들이 간단한 제스쳐들이나 무용을
보여주고 싱겁게 끝났습니다.
엔딩공연을 보려고 레게머리친구와 함께
자리를 지켰는데 너무 지루했습니다.
사회자들은 레이디보이였는데
엄청난 거구를 자랑하면서도 여성스럽게
교태를 부리곤 했었습니다.
태국에서 굉장히 유명한 MC들이라고합니다.
오디션 참가자들이 남자들이었는데
웅장한 음악과 함께 한 명씩 나와서
번호 뽑고 자기소개하고 이야기 조금 나누다
들어가고 다음 사람이 나오길 반복했습니다.
전원이 남자였는데 복장이 화려했고
상의를 입지않은 사람이 많았습니다.
어떤 친구들은 너무 긴장했는지 말을
버벅거리다 준비한 말을 전부하지 못했고
차례가 끝난 뒤 푸드트럭옆에서 울었습니다.
어느덧 11시가 다 되가는데도
오디션은 끝나지 않았고 배터리도
몇프로 남지 않아서 집에 갈까 하다가
레게머리친구에게 물어보니 12시쯤
공연이 시작될거 같다고 해서 핸드폰충전을
할만한 곳을 찾아다니다가 꺼졌습니다.
지하철 탈까 하다가 레게머리 친구가
공연 끝나고 택시 잡아준다길래 같이
공연까지 봤습니다.
자정이 넘어서 시작된 공연은 화려하고
웅장한 느낌이였지만 기다린 시간과
저의 기대감을 비웃듯 20분도 안되서
허무하게 끝나버렸습니다.
레게머리친구도 저와 같은 기분이라고
말하면서도 익숙한 일인듯 장난스레
말하며 택시를 잡아준다고 했는데
택시잡기가 굉장히 힘든듯 했습니다.
공연을 했던 친구는 관객들과 사진찍으며
마무리를 하는듯했습니다.
공연을 했던 친구에게 갔더니 공연 잘 봤냐고
묻길래 잘 봤다고 말해주고 먼저 간다고
말했더니 뒷풀이에 저를 초대했습니다.
혼자가기 뭐해서 레게머리친구에게
같이 가자고 했더니 흔쾌히 ok해서
공연팀 정리하는거 도와주고 뒷풀이 따라가서
카오산로드에서 부어라마셔라 했습니다.
공연팀은 남자,여자,게이,레이디보이,
트랜스젠더가 다양하게 섞인 팀이었습니다.
집에 일찍가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쯤
공연팀 분위기에 휩쓸렸고
2차로 공연팀 숙소에 가서 또 마셨습니다.
다음날 일어났더니 오랜만에
너무 피곤하고 온몸이 찌뿌둥했습니다.
다음부터는 누가 공연에 초대하면
거절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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