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무에타이 대회 상금 어린아이부터 여자선수 및 남녀노소 관객들
여자친구의 사촌동생이 무에타이를
하고있는데 대회에 처음 참가를 해서
온 가족이 관람을 다녀왔습니다.
지방에서 열린 작은 대회였는데
그 날의 모습들 공유해드리겠습니다.
태국 무에타이 대회.
사촌동생은 초등학교 6학년인데
식사량이 적어서인지 태국소녀답게
체구도 작고 키도 작습니다.
공부보다는 그림 그리는걸 좋아하고
재능도 있는데 외할머니께서는
그림으로 돈벌기 힘들거 같다며
걱정이 많으셨습니다.
그래서 무에타이를 시작했고
1년 정도를 배웠습니다.
사촌동생이 애교도 많고 장난끼도 많은데
외할머니와 여친의 부모님께서
돌봐주시고 있습니다.
외동딸만 있는 여친의 부모님도 늦둥이처럼
사촌동생을 애지중지 키워주시면서도
사촌동생의 미래를 위해 예절에 엄격하고
장래에 대해서 고민이 많습니다.
저는 사촌동생이 조그만 체격에 여리여리해서
무에타이를 하는것에 걱정이 많았는데
가끔 체육관에서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
열심히하고 발차기가 쎄서 걱정을 덜었습니다.
사촌동생의 대회날에는 여친이 사촌동생의
머리도 따주고 온가족이 모였고
시합에서 이기면 용돈을 주겠다며
긴장을 풀어주려 애썼습니다.
대회가 오후에 시작된다고하여 점심을 먹고
조금 쉬다가 출발했습니다.
대회는 라와이해변에서 열릴 예정이였고
해변 한쪽에 주차한 후에 돗자리를 폈습니다.
제가 어린시절 가족들과 친척들이 모여서
계곡이나 해변에 바람쐬러 놀러가던 시절의
감성이 느껴져서 바다를 보며 감상에 젖었는데
여자친구도 비슷한 기분이였는지
함께 해변을 산책하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대회장의 시설들이 설치가 덜 되어서
돗자리 위에서 가져온 먹거리들을 먹고
대회장 옆에 열린 장에서 간식거리도 사먹고
돗자리에서 여친과 누워서 잤습니다.
30분정도 자고 일어났는데도
대회가 많이 늦어지는지 시작할 분위기가
아니어서 여친이 구글 검색을 해서
함께 카페에 다녀왔습니다.
라와이해변으로 갈때 있던 카페였는데
시골길에 옆에 있는 로컬 카페였습니다.
주택의 한쪽 건물에서 운영중인 곳인데
규모는 작아도 아담하니 좋았고
음료의 맛도 좋았습니다.
시그니처 메뉴로 예전 유선 전화기의
수화기 모양의 빵도 만들어 팝니다.
여친은 설탕킬러답게 쵸코라떼를 고르고
이모는 아아를 골랐습니다.
저는 별 기대 없이
파인애플,망고 소다를 골랐는데
너무 맛있었습니다.
카페에서 돌아왔는데도 대회가 시작을 안했고
사촌동생의 친구들도 지루해하는거 같아서
제가 전부 데리고 장터로 갔습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경품을 내놓고
풍선터트리기,공기총사격,캔 쓰러트리기 등도
있었는데 애들이 사격을 너무 좋아해서
사격을 시켜줬습니다.
10발에 30바트였는데 저 포함 5명이서 했고
트릭이 있는지 쉽지 않았습니다.
450바트 써서 겨우 인형하나 건졌습니다.
인형을 들고 돗자리로 돌아왔더니
곧 대회가 시작된다길래 자리를 정리하고
대회장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넓은 주차장쪽에 경기장을 설치하고
판넬로 빙둘러서 만든 경기장이였고
입구옆에서 티켓을 팔았습니다.
어른들이 저보고 외국인은 돈을 더 받을지도
모르니 뒷쪽에서 기다리라고 하셨고
아버님이 표를 구매했습니다.
입장료는 남자와 여자가 다른데
남자는 100바트 여자는 60바트였습니다.
티켓을 들고 입구에서 건네주면
손에 도장을 찍어줍니다.
이날 대회의 첫 경기가 사촌동생의 경기라
대회장에 들어가자마자 준비를 했습니다.
많이 긴장한거 같은데 티를 안내려고
무덤덤한 표정으로 준비하는 사촌동생이
대견하기도 했고 왠지 안쓰럽기도 했습니다.
이날이 평일이라 그런지 첫 경기때는
관람객들이 많이 없었습니다.
어머님피셜로는 퇴근후에 사람들이 더 올거고
경기가 많아서 늦게까지 하고
앞경기는 어린선수들 경기지만 뒷경기는
경험 많은 청년층의 경기가 있기 때문에
일부러 늦게 오는 사람들도 많다고 합니다.
또는 선수의 지인들이나 가족들이
그 선수의 경기시간에 맞추어 오기 때문에
늦게 오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사촌동생은 이날이 첫 대회였는데
상대 선수는 2번의 시합 경험이 있었습니다.
경기장에 들어가서 시합전에 피리소리같은
노래가 흘러나왔고 사촌동생과 상대선수가
경기장을 돌며 기도를 하거나 의식같은걸
했는데 전통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역이나 체육관에 따라 조금씩 달랐지만
이 행위는 모든 경기에서 모든 선수들이
시합전에 했습니다.
사촌동생과 상대선수 둘다 쪼끄만
여자아이들이였는데 시합이 시작되니
진지하게 서로 킥을 주고받았습니다.
한국의 태권도와 비슷한 모습이면서도
맺집으로 버티며 서로 킥을 계속 차는
모습에 무에타이가 맺집대결인가라는
착각이 들정도로 제자리에서 계속
킥을 주고받았습니다.
상대선수는 경험도있고 발차기 뿐만 아니라
주먹도 사용을 했는데 사촌동생은 발차기만
사용했고 주먹은 단련을 안해서 결국에
사촌동생이 패배했습니다.
그래도 가족들이 걱정할까봐 애써 담담한
표정으로 괜찮다며 계속 말했고 아픈곳도
없다며 친구들을 데리고 장터 옆에 설치된
풍선기구를 타러갔습니다.
사촌동생의 경기가 끝나고 경기가 뒤로
갈수록 선수들의 연령대가 높아져 갔습니다.
여자선수들의 시합은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여자선수시합과 남자선수시합이 1번씩
교대로 이루어지는걸 보고 여자선수들도
많이 있다는걸 알았습니다.
한국의 태권도처럼 무에타이도 태국의
스포츠지만 예전에 유튜브에서 시골 지역에서
투계나 무에타이에 도박처럼 돈이 걸리고
선수들은 돈을 많이 벌 수 있어서
가난한 집의 부모들은 자식들을 강제로
무에타이를 시킨다는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그래서 무에타이를 보면서도 마음 한편으론
많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평소에 온화하고 긍정적이신 어머님도
대회를 보며 어린애들 재롱잔치 보듯이
열심히 응원하고 즐거워하셨고
다른 관람객들도 진심으로 즐기고 있는
모습들을 보면서 그냥 태국사람들의 문화고
삶의 일부중 하나라는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여자친구는 무에타이에 관심이 별로 없고
대회를 보러 온 것도 처음이라 잘 모릅니다.
그런데 매시합전에 사회자가
어느 체육관 소속인지 어느 지역의 선수인지
경험은 얼만지 나이는 몇인지 등등
선수들에 대해서 설명하고
경기의 승장에게 지급되는 돈을 말해주는걸
듣고 저에게 알려줬습니다.
후반부 경기에는 인기가 많은 선수들도
있는데 승자에게 지급되는 금액이 늘기도
하고 승패여부 상관없이 양쪽 모두에게
지급되는 돈이 있는 선수들도 있습니다.
초등학생 선수들 중에도 승리하면
10000~50000바트를 받는 선수들도 있었고
중고등부에서는 기본이 50000바트 이상이였고
300000만바트를 받아가는 여자선수도 있었는데
태국의 일반 노동자들의 월급이 10000~15000
바트인걸 생각하면 상당한 금액입니다.
고등부에서 인기가 많은 남자선수 두명이
경기를 치뤘는데 양쪽 모두 승패 상관없이
50000바트씩 받았고 승리자는 300000바트가
예정되어있었는데 시합전에 500000바트로
올랐고 매 라운드마다 금액이 올랐습니다.
한 선수는 파이트 스타일이 멋졌고
한 선수는 굉장히 잘생겼습니다.
결국 판정승으로 잘생긴 선수가 승리했는데
총 1250000바트를 받았습니다.
경기장 한쪽 코너에서 스마트폰으로
경기를 실시간 중계하는데 유튜브에
중계를 하는거 같았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투계나 투견처럼
온라인상에서 배팅을 하는거 같습니다.
대회를 스폰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엄청 늦게와서 단체로 서서 인사만하고
경기는 안 보고 갔습니다.
자정이 넘었는데도 대회는 이어졌고
외할머니와 사촌동생을 데려다줘야해서
다같이 귀가를 했는데 여자친구가
무에타이에 빠졌는지 더보고 싶다며
다시 가자고 했습니다.
어머님도 더보고 싶다며 갈지말지
고민하셨는데 다음날 볼일이 있어서
일찍 일어나셔야했고 몇주 전에 무에타이
대회보러 가셨다가 새벽3시까지 보고오셨던게
생각나셨는지 아쉽지만 안 가신다고 하셔서
여친과 둘만 다시 가서 마지막 경기까지
보고왔는데 피곤했지만 경기를 보는 순간엔
함께 흥분되고 피가 도는 기분이였습니다.
이날 이후로 여친과 저도 무에타이 관람에
흥미가 생기면서 어머님과 함께 종종
대회에 가서 관람하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