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데릴사위가 되어 태국인 약혼녀와 세탁소와 리조트(펜션) 운영.
태국에서 직업이 없는 저는
여자친구와 함께 세탁소와 리조트(펜션)을
운영중인데 크게 하는 일은 없지만
어떻게 운영중인지 그 모습들을 공유합니다.
태국에서 세탁소와 리조트 운영.
여자친구는 프린스 오브 송클라 대학교에서
화학공대를 전공했었습니다.
나름 태국의 명문대였는데 의대와 공대 중에
선택할 기회가 있었고 수술이나 피를
보는 것을 두려워해서 공대를 선택하여
고등학생 시절과 대학시절에는
하루에 3~4시간 자면서 공부했다고 합니다.
공부를 많이 해야되서 졸업하기 힘들지만
태국에서 화학 뿐만 아니라 건축이든 뭐든
엔지니어링 전공하면 돈을 많이 법니다.
그래서 남자 엔지니어링의 경우 여자들이
많이 좋아하기 때문에 바람둥이도 많습니다.
여친도 대학졸업 후 대기업 공장에
관리자로 취직하고 급여가 높았는데
적성에 맞지 않아 요리대학을 다시 전공했고
메리어트호텔에 수셰프로 근무했었습니다.
여자친구가 소띠인데 진짜 소처럼 미련하게
공부와 일만 했고 연애 경험도 없었습니다.
승부욕과 고집도 있고 미련해보일정도로
유도리 없이 빡세게 노력하는 스타일입니다.
그런데 고등학생시절부터 몇년간 잠도 별로
안 자면서 노력해서인지 대학시절부터
타지에서 홀로 지내서인지 우울증이 와서
약을 먹기 시작했고 수전증까지 생겨서
셰프일을 그만두고 본가로 돌아갔습니다.
외동딸이고 어릴때부터 많은 기대를 받고
몇년간 열심히 노력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우울증이 좀더 심해진 시기에 저를 만나고
우울증이 완화되기 시작했었습니다.
그리고 저와 미래를 계획하면서 결혼하면
푸켓에서 함께 바를 오픈하기로 했는데
몇몇 일들이 생겨 그 계획을 접고
제가 여친의 본가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여친은 부모님께 운영중인 세탁소와
리조트(펜션)을 물려받았고 저희는 그것을
운영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10년 넘게 운영해와서 직원들도 근무한지
오래되었고 알아서 일들을 하기 때문에
딱히 저희가 할 일은 없습니다.
여친의 어머님도 크게 할일은 없으니
관리만 조금 신경쓰고 여친과 여행을
많이 다녀달라고 저에게 매번 부탁하십니다.
여친의 집은 2층구조인데 2층은 집으로
1층은 세탁소로 운영중입니다.
예전에 태국을 돌아다니면서 본 세탁소나
지인의 부모님이 운영하는 세탁소는
동네의 작은 사이즈이거나 허름했는데
여친의 세탁소는 달라서 처음엔 놀랐습니다.
작은 시골마을이지만 내부도 깔끔하고
세탁도 잘하고 다림질까지 해줘서 그런지
단골도 많고 섬에 있는 호텔들과 계약이
많이 되어 있어서 빨래가 넘칩니다.
태국에는 아름다운 섬이 많아서 섬에도
호텔이나 리조트같은 숙박시설이 많은데
섬은 전기세와 수도세가 비싸다고 합니다.
비싸기도하고 공급이 적어서 전력이나
수도를 많이 이용 못하거나 수질이 않좋아서
이불과 배게커버와 수건 등을 배에 싣고
육지로 보내서 세탁을 하는게 훨씬 깔끔하고
저렴하다고 합니다.
직원이 3명 있어서 저와 여친은 장부정리나
세탁에 필요한 용품을 구매하러 가는게
주요임무인데 가끔 빨래가 너무 많거나
직원이 휴무를 사용하면 빨래 너는거나
개는걸 도와주곤 합니다.
제가 너무 할일이 없어서 가끔은 도와주러
내려와서 빨래 개는걸 도와줄때도 있는데
태국 남부쪽 남자들이 일을 잘 안하는
문화가 있어서 그런지 직원들도 저를
좋아해주고 여친의 부모님도 대견해합니다.
그래서 저는 속으로 태국남부지역
남자들이 얼마나 일을 안 하길래
내가 이 정도 도와준걸로 이렇게 고마워하고
좋아해주고 대견해하는건지 처음엔 많이
얼떨떨했었고 빈말을 하는줄 알았습니다.
여친의 집에 지내면서 저는 여친과
함께 다니다 보니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여자들과 지내게 됩니다.
일 할때도, 밥 먹을때도, 놀러 갈때도
여자들만 있고 저혼자 남자인 때가 많다는걸
사진들을 보면서 깨달았었습니다.
여친의 사촌언니가 학교 선생님인데
하교하고나서 학생들과 세탁소에 함께와서
과외 비슷하게 수업을 하곤 합니다.
한국과 비슷하게 공부를 가르치는 목적도
있지만 맞벌이 부부의 자녀라서
아이들을 돌봐주는 목적도 있다고합니다.
그런데 태국사람들이 한국을 좋아하고
학생들도 한국사람인 저를 신기해하며
반겨주는 분위기라 저보고 한국어를
가르쳐주면 어떻겠냐고 물어봤습니다.
태국에서 일반 노동자들의 하루 일당이
평균적으로 300바트인데 저보고
시간당 200바트를 벌 수 있다며
한국어 수업을 해보겠냐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태국어가 아주 유창한건 아니라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잘못된 정보를
가르칠 때도 있을거 같아서 거절했습니다.
여친의 부모님과 여친의 차까지
차가 3대 있는데 뒷마당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고 오토바이도 3대가 있습니다.
2대는 평범한 오토바이인데 뒷마당에 있고
1대는 아버님의 빅바이크인데 비싸서 그런지
1층 세탁소 내부에 주차를 하십니다.
제가 오토바이에 관심이 없어서
기종은 잘 모르겠는데 BMW이고
한화로 4000만원 이라고 합니다.
가족들은 아버님이 바이크를 즐기는걸
걱정하시고 많이 말립니다.
집과 세탁소에 여자들만있었는데 제가 와서
아버님이 집안에 남자가 생겨서 좋아하셨고
아들처럼 저를 많이 반겨주셨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바이크를 타고싶은 로망이
있으셨는지 바이크도 가르쳐주고 사줄테니
언젠가 함께 바이크여행을 가자고 하셨는데
제가 다리도 짧고 오토바이 안 탄지가
10년이 넘어서 많이 걱정되서 거절하려다
아버님의 기대가득한 눈빛에 승낙했습니다.
어머님도 아버님이 아들이 생긴것 마냥
좋아하시니까 함께 좋아하셨는데
빅바이크는 위험하니까 안 되고 태국에선
오토바이는 필수니까 혼다오토바이 사줄테니
어떻냐고 물어보셨었습니다.
이래저래 저는 오토바이를 타야되는 상황이라
어머님의 오토바이로 뒷마당에서 30분 정도
연습한 이후로 매일 오토바이로 돌아다닙니다.
아버님의 빅바이크에 앉아봤는데 너무 무겁고
다리도 짧아서 빅바이크는 무리일거 같습니다.
여친의 부모님은 3군데에 리조트(펜션)을
운영중인데 한곳은 집 뒷마당에 있고
한곳은 집근처 골목에 있고
한곳은 암퍼 타페라는 조금 떨어진 지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중 집 뒷마당에 있는 리조트는 운영을
안 한지 몇년 되었는데 저와 여친에게
물려주고 재오픈을 위해 내부리모델링을 하고
에어컨이나 침대같은 가전가구를 전부
새롭게 구매하여 설치하였습니다.
집 앞쪽은 대로변인데 집 뒷쪽은
시골스러운 풍경이라 로컬 느낌으로
꾸밀 수 있을거 같아 기대중입니다.
리조트는 2교대로 상시 근무중인 직원들이
있어서 세탁소와 비교하면 저희가 할 일이
더 없었습니다.
매일 가서 수금하고 잔돈 교환해주는 것과
가끔 비품을 구매해서 가져다주는거 외에
할일이 없었습니다.
방콕의 경우 땅값과 부동산 가격이 비싼데
지방도 도시권은 상당히 비쌉니다.
한국의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소도시들과
비슷한 가격대인거 같습니다.
하지만 여친의 집과 리조트들은 태국에서도
평범한 시골에 위치해 있어서 예전에
이싼 친구들에게 들었던 땅가격을
생각하고 비슷한 수준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태국에서 바다근처나 관광지 근처는
땅값이 상당히 비쌉니다.
여친의 집도 바다근처이자 빡바라선착장이
있어서 부동산가격이 비싼 지역이였습니다.
여친집도 10년 전에 1딸랑왓(4.4제곱미터)당
10만바트(390만원)정도 였다는데 지금은
15~20만 바트 정도라고 합니다.
(대로변에 접한 땅들이나 다운타운 인근의
땅의 경우입니다.)
서울과 비교하면 아주 저렴한 가격이지만
지방 소도시와 비교하면 별로 차이가 안나는
금액이라 상당히 놀랐습니다.
여친의 집이 건평이 70평이 넘고 뒷마당에
있는 리조트는 250평이 넘습니다.
타페쪽에 있는 리조트는 훨씬 넓은데
어머님이 운영중이신 곳이지만
리조트 3곳중 가장 분위기가 좋은 곳이라
가끔 따라가서 구경하곤 합니다.
집근처에 있는 리조트는 해질녘에 가면
분위기가 좋은데 밤에가면 조금 으슥하지만
여친과 편의점을 가거나 먹을걸 사러갈 때
한번씩 들려서 직원이모와 이야기를 나눕니다.
직원이모가 굉장히 성격이 좋으시고
목소리톤도 기분좋은 톤이라 대화하면
저도 모르게 기분이 업 됩니다.
태국에서 결혼을 준비하며 데릴사위 같은
느낌으로 지내고있는데 편하게 지내지만
일을 너무 안 하다보니 때로는 마음이
불편하고 걱정도되고 좋지만은 않지만
사랑하는 여자와 함께 지낼 수 있다는거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지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