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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인 여자친구와 무슬림 스타일 약혼.

Kim'smemory 2024. 7. 15. 18:00

 

 

태국인 여자친구와 약혼하던 날.

태국남부지역 출신답게 여자친구의
가족들도 무슬림 집안이라
무슬림 방식으로 약혼했습니다.

 

태국-여자-친구-애인
태국인 여자친구.

 

태국 여친과 무슬림 스타일 약혼.

여자친구의 어머님은 무슬림이 되고싶지
않으셨지만 할머님의 말씀을 따라
억지로 무슬림이 된 케이스입니다.

그래서 여자친구에게는 종교를 강요하지
않아서 여자친구는 무교입니다.

다만 아버님은 오리지널 무슬림이시고
여친의 외가와 친가 모두 무슬림이라
결혼전 약혼을 무슬림 방식으로
해야한다고 합니다.

다만 여친의 부모님이 제가 한국에서 왔고
종교가 기독교이니 강요하지 않을테니
편하게 선택하라고 했습니다.

여자친구도 예전부터 이부분을 염려하며
저에게 자유롭게 선택하라고 했지만
외할머니나 무슬림지도자에게
보여주기식으로라도 해야하는 과정이라며
지나가는 식으로 말하면서
내심 제가 해주길 바라는 눈치였습니다.

그래서 작년12월에 하겠다고 결정했고
여친의 부모님과 여친은 너무 고맙다며
겉으로 시늉만하고 마음속으로는 제 종교를
믿으면 되니까 형식적으로 하자고 했습니다.

 

태국-무슬림-학교
태국 무슬림 학교.

 

그래서 무슬림 지도자에게 좋은 날짜를
받으러 같이 갔습니다.

차를 타고 가길래 멀리 있는줄 알았는데
집에서 200m도 안되는 곳이였고
평소에도 제가 편의점 갈 때 자주봤던
곳이였기에 당황스러웠습니다.

이 거리를 차를 타고가나라는 생각도 들고
여기가 태국이였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지도자가 저희를 맞이했고 교실로 들어가서
설명도 듣고 아랍어로 된 멘트들을 받았습니다.

지도자가 무슬림율법책을 뒤져서
멘트들을 하나씩 저에게 말해주고
저는 발음만 적었습니다.

알라힐라 알하일라 어쩌고 저쩌고를
종이에 적어보니 10줄 정도의 멘트였습니다.

약혼때 제가 외워서 말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가 기독교인걸 알고 계신지
약혼 때만 이 멘트를 말하면되고
진정한 무슬림이 되는건 아니니까
너무 걱정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지도자가 다시 한번 멘트들을 읽어주며
저에게 복습시켜줬는데 노래부르듯 흥얼거리는게
멜로디와 리듬감이 있었습니다.

여친은 제가 복습할 수 있게 녹음기로 녹음했고
집에서 저는 몇일 동안 암기했었습니다.

 

태국-여자-친구-애인
태국인 여자친구.

 

지도자가 정해준 좋은 날짜가 되었고
점심을 일찍 먹고나서 외출준비를 했습니다.

여친도 무교지만 무슬림설날이나 큰 행사땐
부모님을 따라서 행사에 참여하곤 했었기에
히잡을 쓸줄은 알았습니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히잡을 쓰면 얼굴 외곽이
가려져서 그런지 얼굴도 더 작아지고
훨씬 예뻐보입니다.

 

태국-여자-친구-애인
태국인 여자친구.

 

차를 타려고 마당에서 기다리는데
여친이 오면서 한국 간식이라며 붕어빵을
줬는데 안 땡겼지만 중요한 날이라
기분좋게 받아 먹었습니다.

거창한건 아니고 여친과 저 그리고 여친의
부모님과 외할머니와 무슬림 지도자가
모여서 마주보며 앉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저런 형식적인 멘트들이 오가고
제가 외웠던 아랍어를 어른들게 말하고
어른들도 저에게 아랍어로 답했습니다.

뭔 내용인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소중한 딸을 저에게 주는걸 허락해달라는
그런 내용들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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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간단히 끝나고 지도자에게
제가 준비한 1만바트를 건네고
서로 인사하고 끝났습니다.

생각보다 별거 없이 형식적이였고
오래된 관습같은거 같습니다.

여친의 어머님과 할머님은 너무 기뻐하면서
눈물을 감추지 못하셨고
아버님도 평소에 웃음이 많으신데
다른날보다도 더 환하게 웃으셨습니다.

 

태국-여자-친구-애인
태국인 여자친구.

 

그리고 밖으로 나와서 아버님은 할머니를
모셔다 드리러 가셨고 저와 여친과
어머님과 이모님은 빡바라에 있는
카페에 와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와 여친이 자주가는 카페 313은
언제와도 편안하고 힐링이 되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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