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라이프/태국생활

태국 방콕 아프리카 사람들이 많은 나나역 골목

Kim'smemory 2024. 2. 21. 17:00

 

 

아속역에서 나나역 방향으로 가다보면
골목 안쪽에 호텔도 많고 술집도 많습니다.

소이카우보이에서 만난 아프리카 여자와
같이 술 마신 이야기를 해드리겠습니다.

 

아프리카-여자-친구-소피
아프리카 여자 소피

 

케냐에서 온 옷가게 여사장.

태국에서 저녘 시간에 놀러나가면
주로 태국인 친구들과 함께 다니지만
가끔은 목적지 없이 혼자 돌아다니면서
사람구경도하고 소통하는걸 좋아합니다.

하루는 피곤해서 낮잠을 자다가 저녘에
일어났는데 일정도 없고 약속도 없어서
누워서 멍때리다가 맥주 한잔 마실겸
소이카우보이를 갔습니다.

평일이든 주말이든 밤에는 사람들로
붐비는 골목답게 이날도 골목안이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골목 안쪽의 아고고나 레이디보이,트젠이
목적도 아니고 호객행위당하기도 귀찮아서
골목초입에있는 펍으로 바로 들어갔습니다.

가게 안쪽은 이미 밴드가 공연중이였는데
사람 구경도하고 혼자 생각할 것들도 있어
테라스에 있는 바테이블에 앉았습니다.

술은 태국맥주 싱(싱하)한병을 주문해서
홀짝거리면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활기찬 에너지를 받았습니다.

옆자리엔 아프리카 여자로 보이는 2명이
나란히 앉아서 하이볼을 마시고 있었는데
가끔 눈이 마주치면 싱긋 웃으면서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인사를 건네서 받아줬습니다.

 

 

술집이나 길거리에서도 서양여자들이
지나치거나 눈마주치면 웃으면서 눈인사를
보내거나 헬로하고 지나가는 경우를 많이
겪어봐서 서양의 인사문화인가보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에 두명의 아프리카
여자들에게도 별 생각없이 자연스럽게
인사를 받아줬던것 같습니다.

골목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우스꽝스러운
장난을 치거나 흥이올라 노래부르거나
소리지르며 들떠서 에너지 넘치는 행동들을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는데 장소와 시간
때문인지 불쾌하기보다는 같이 업되고
활력받는 기분이어서 주변사람들도
환호하거나 호응해주곤했습니다.

두 아프리카 여자들과 말을 섞진 않았지만
골목사람들을 보며 함께 웃기도하고
가끔씩 눈마주치면 말없이 눈인사하고
건배도 하기를 반복했습니다.

술집에서 월드컵경기를 같이보는
옆테이블의 다른 손님정도의 느낌이었고
별다른 생각은 하지않았습니다.

그리고 이것저것 개인적인 생각들에
잠기고 얼마 지나지않아서 내바로 옆에
앉아있던 여자가 내쪽으로 의자를 더욱
붙이더니 건배를 시도했고 그이후로
어디서왔냐고 묻더니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자신은 케냐에서 옷가게를 하는데 태국에
옷을 알아보러 한번씩 오며 한번 오면
1~3개월씩 머문다고 했습니다.

인상도 좋고 긍정적인 에너지의 여자같아서
조금 받아주며 서로 호구조사를 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소피이며 23의 젊은 나이였고
결혼은 안 했다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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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는 영어실력이 꽤 좋았는데
제가 한번씩 못 알아들으면 서로 번역기로
번역해서 대화를 했습니다.

소피는 제가 한국사람인거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고 혼자서 태국에 왔다는 것에 관심이
많았으며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궁금해했고
자신의 사업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그렇게 소피와 이야기하는 중에 소피의
옆자리에 있던 아프리카 여자가 일어나서
떠났고 저는 소피에게 니 친구간다고 말하니
소피는 친구아니고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웃었습니다.

조금 지루해질때쯤 술을 거의 다 마셨는데
그녀는 자신의 하이볼 한잔과 저의 맥주를
주문하고 계산했습니다.

여기에 자주 오는건지 서빙이모님과
친해보였고 남자친구냐고 묻는 질문에
소피는 여기서 알게된 친구라고 말했습니다.

남자친구냐는 질문이 듣기 좋았는지
소피는 그 이후로 계속 싱글벙글했고
주문한 술이 도착하자 저에게 건네며
선물이라고 씨익 웃었습니다.

저는 고맙다고 말하고 술을 마셨는데
마음한편으로는 조금 찝찝했습니다.

처음봤는데 술도 사주고 왜 이렇게 친절한지
다른 목적이 있는건지 의심도 됬었습니다.

술이 다시 동날때쯤 소피는 포켓볼을
칠줄아냐고 물었고 시간이 괜찮으면
자신과 함께 포켓볼 치러가자고 했습니다.

포켓 안친지 오래됬는데 취기와 함께
승부욕이 끓어올라서 수락했습니다.

소피를 따라서 대로변으로 나왔고
택시를 타야되냐고 물었습니다.

그녀는 근처라면서 툭툭이를 타거나
걸어가도 된다길래 걸어갔습니다.

아속역과 터미널21을 지나서 나나역
방향으로 갔는데 소피와 함께 있는데도
길에서 레보들이 오빠오빠하며 붙잡는걸
뿌리치며 조금 더 걷다가 골목으로 갔습니다.

 

태국-방콕-나나역-술집
나나역 인근 술집

 

저도 몇번 갔던 골목인데 나나역과 아속역
사이에있는 골목이며 인도음식점이
많고 서양인과 중동사람들이 많습니다.

길옆에 술집들이 있는데 현재는 철거하고
건물을 짓고 있는 곳들이 많습니다.

도착한 곳은 가건물식으로 된 큰 술집이며
지나가며 몇번 봤던 곳이지만 이곳에서
술마시는건 처음이었습니다.

당구장에 갈줄 알았는데 포켓볼이있는
술집으로 온거였습니다.

 

아프리카-여자친구-소피
아프리카 여자 소피

 

소피는 이곳도 자주 오는지 여사장님이
먼저 와서 인사하고 내가 누군지 물었습니다.

소피가 소이카우보이에서 술을 사줘서
여기선 내가 낸다며 고르라고 했고
맥주 3병을 시킨뒤 포켓볼을 쳤습니다.

아프리카에도 이런게 있는줄 몰랐는데
소피가 이긴 사람 소원 들어주기를
하자고해서 그러자고 했습니다.

포켓볼치기전에 선불로 100바트를 내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오랜만이라 잘 쳐지지 않았는데도
제가 가볍게 이겼고 소피는 3판 2승을
하자고해서 그러자고 했습니다.

 

태국-방콕-나나역-술집
나나역 인근 술집

 

포켓볼 치면서 소피는 자기가 이기면
저의 호텔에서 같이 잘거라는 소원을
쓴다고했고 제가 이기면 자기가 묵고있는
아파트먼트에서 술한잔 더 할 수 있다고
말을 하면서 씨익 웃었습니다.

결론적으로 같이 자자는 말인거 같은데
별 관심 없었고 포켓볼만 집중했습니다.

예상외로 소피가 너무 못쳐서 소피의 공도
몇개 넣어줬는데 까불까불 하면서 방해를
하길래 집중해서 쳤고 뽀록이 터져서
검정공포함 남은 4개의 공을 한 턴에 넣었더니
주변에서 구경하던 사람들까지 놀랐습니다.

뒤에서 구경하면서 기다리던 커플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테이블에 앉자마자
소피는 야릇하면서도 쑥스러운 표정으로
빨리 소원을 말하라며 재촉했습니다.

저는 나중에 말하겠다며 건배를 했고
주문한 술을 다 마시는 동안 소피는 자꾸
소원을 재촉했습니다.

술을 다마시고 나와서도 소피가 소원을
재촉해서 소피의 숙소에 가기로 했습니다.

 

태국-방콕-나나역-골목
나나역 인근 골목

 

지나가던 툭툭이를 불러서 나나역 근처의
다른 골목으로 들어갔는데 그쪽 골목은
거의 아프리카 사람들밖에 안 보였습니다.

힙합 노래들이 곳곳에서 들렸고
짧은 치마를 입은 여자들이 많았습니다.

소피가 클럽 앞에서 툭툭이가 잠시 멈췄을때
클럽에가서 술 마시겠냐고 물었는데
위생적이지도 않아보였고 조금 위험해
보여서 소피의 집을 가자고 했습니다.

편의점앞에서 내렸는데 계산전 아슬아슬하게
자정이 넘었고 맥주를 구매할 수 없었습니다.

소피가 자기집에 양주는 있다며 콜라와
얼음을 샀고 소피의 숙소로 갔습니다.

 

태국-방콕-나나역-골목
나나역 인근 골목

 

툭툭이를 타고 오면서 봤던 슬럼가 느낌의
골목과는 달리 골목 안쪽에 있던 소피의 숙소는
꽤 조용하고 깔끔한 건물이었습니다.

소피의 숙소에 들어가면서 소피가 2명의
룸메이트가 있긴한데 한명은 일하러갔고
한명은 놀러갔다며 편히 있으라고 했습니다.

집안엔 음식들이 없어보였고 씽크대는
사용을 잘 안했는지 지저분 했습니다.

과자 몇봉지에 처음보는 브랜드의 양주를
마시기 시작했는데 얼음에 희석해도 엄청
뜨거운 술이였고 맛도 향도 별로라서
콜라를 엄청 섞어 마셨습니다.

소피는 술집에서와는 다르게 제옆에
찰싹 붙었고 드믄드믄 가벼운 스킨쉽도
하면서 술을 마셨는데 술이 엄청 쎈건지
피부가 까매서 티가 안 나는건지
너무 멀쩡해 보였습니다.

소피가 담배 비슷하게 생긴 뭔가에 불을
붙이더니 마ㄹㅎ나 좋아하냐고 물어서
한국사람은 그거하면 안 되니까 끄라고
말했더니 쿨하게 껐습니다.

그때부터 슬럼가 느낌의 골목초입의
모습들이 생각나면서 조금 불안했습니다.

친구들에게 페메로 내가 지금 어디쯤에
있는데 1시간 뒤에 연락 없으면 신고하라고
메세지를 보냈고 친구들이 뭔일 이냐며
물어봤는데 여사친들이라서 조금 거짓을
섞어서 대충 설명했습니다.

 

 

급피곤하기도하고 재밌지도 않고
조금 불안해서 집에 갈 각을 재고 있었는데
소피의 룸메 한명이 중동인처럼 보이는
남자와 같이 들어왔습니다.

둘다 많이 취했는지 텐션이 엄청 높았고
저는 같이 술 마시게 될줄 알았는데
인사만 나누고 둘은 방에 들어갔습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다시 탈출각을 재면서
억지로 소피와 양주를 마시는데 20분도
안되서 방에서 사랑의 소리가 울렸습니다.

조금 민망했는데 소피가 눈을 게슴츠레
뜨더니 자신의 방문을 가리키며 눈짓했고
저는 거절했습니다.

아프리카도 굉장히 개방적인 나라인가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빨리 나가고 싶었습니다.

결국 소피에게 귀가의사를 말하고 후다닥
뛰쳐나오다싶이 밖으로 나왔는데
소피가 툭툭이를 불러준다며 따라왔습니다.

괜찮다고 말하려다 너무 피곤해서 그러라고
말했고 담배 한대를 다 피울때쯤 툭툭이가
도착해서 탔는데 소피도 같이 탔습니다.

내가 왜 같이 타냐고 묻자 아까 전 상황과는
조금 다르게 소피가 자신의 친구가 숙소에서
사랑을 나누고 있는데 어떻게 방에 혼자서
있냐며 제 숙소에서 재워달라고 보챘습니다.

이때는 피곤이 극에 달했고 취기도 돌아서
일단 제 호텔에 빨리 가고싶어서
생각도 안하고 소피의 부탁을 수락했습니다.

거리상으로는 얼마 안되서 금방 제숙소에
도착했고 소피의 여권을 카운터에
제시하고나서 방에 들어왔습니다.

안 씻고 바로 뻗어서 자고 싶었는데
소피가 훌러덩 벗더니 같이 씻자며
제손을 당겼고 싫다고 말하자
제 옷을 벗겨주려 했습니다.

알몸으로 제옷을 벗겨주려는 소피의
모습을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고
결국 같이 샤워 후 사랑의 행위를 했습니다.

아프리카 여성과의 잠자리는 처음이었는데
샤워를해서 그런지 악취는 아닌데 흑인들
특유의 냄새는 살짝 났었고 늘씬한 몸매에
탄력있는 피부가 매력적이었지만
저의 감정이 요동치거나 욕구가 끓어오르지는
않았고 소피와 교제하거나 또 보고 싶다는
생각이들지는 않았습니다.

뭔가 서로 좋아서 잠자리를 하는게 아니라
의무적으로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행위가 끝나고 현타가 쎄게와서
먼저 샤워를 했고 먼저 잠들었습니다.

두어시간 잔거 같은데 소피가 집에 간다며
저를 깨웠고 다음에 또 보자며 라인을
교환하자길래 싫었지만 빨리자고 싶어서
친구추가를 해줬는데 자고 일어나보니
메세지가 많이 와있었습니다.

소피에게 미안하다며 연락을 하지는
못할거 같다는 식으로 정중히 사과했고
소피는 무덤덤하게 알았다고 했습니다.

좋았든 싫었든 소피와의 경험들은
제인생에서 처음 겪는 아프리카 사람과의
경험이고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글을 적다보니 이때 생각들이 새록새록
떠올라서 장문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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